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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

  • 한꿈상담심리센터
  • 2019-01-05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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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출산 휴가를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이에요. 오래전부터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직장에 나가지 않고 육아에 전념하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닥쳐보니 회사 사정에도 맞춰야 하고 고민이 많아요. 제대로 된 애착 관계를 세우기 위해서는 아이가 몇 살 때부터 일을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오동훈 : 보통은 세 돌 이후가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이게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저 역시도 맞벌이 부부로 세 돌보다 이른 시기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으니까요. 해당 기간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기보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맞추고 아이에게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주세요. 큰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은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니 너무 부담은 갖지 마시고요.

Q 집보다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보니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는 120% 더 관심을 주고 애정을 주려고 해요. 하지만 업무 스트레스가 과중할 때나 제가 함께 있지 못하는 시간에 아이에게 과도하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요즘 제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은데, 문제가 있는 걸까요? 
오동훈 :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만큼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네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쏟는 에너지가 100이었다고 치면, 70 정도로 줄여보세요. 그 대신 70의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꾸준한 애정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거죠. 아무리 좋은 엄마라도 아이가 가진 욕구를 100% 만족시킬 순 없어요. 또 그게 아이에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니고요. 이런 비현실적인 목표를 위해 엄마가 지나치게 애쓰다 보면 금세 지치고, 짜증이 나는 순간이 찾아와요. 의도치 않게 아이에게 20점이나 30점짜리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거죠. 아이의 입장에선 100점짜리 엄마와 20점짜리 엄마의 모습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어느 쪽이 진짜 엄마 모습인지 혼란을 겪게 돼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의 마음속에 안정적인 엄마의 표상이 확립되지 못해 항상 엄마의 눈치를 보게 되는 거죠. 아이를 키울 때는 무엇보다 일관된 태도가 중요해요. 그래야 아이가 어떤 순간에도 엄마가 자기를 사랑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어요. 

Q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워킹 맘이에요. 아이가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편이라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편이죠. 주변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애가 어른스럽냐고, 부럽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혹시 제가 놓치는 게 있을까요? 
오동훈 :
일단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는 시기와 어른스럽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네요.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아이는 부모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싶어 하기 마련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가도록 격려해주어야 하지만, 아이의 요구에 맞춰주며 애정을 표현해야 할 필요성도 분명히 있죠. 아이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그런 아이이길 바라는 부모님의 바람이 섞인 판단일 수도 있어요. 또 무의식적으로 그런 바람이 아이에게 전해져서 ‘엄마는 힘든 일이 있어도 말하지 않고 알아서 하는 걸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물론 정말 모범적이고 착한 아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 이런 메시지가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그냥 일을 그만두면 이런 부담감과 우울증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동훈 :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게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버겁긴 하지만 직업 활동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분명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프로젝트를 해결하고 인정받는 과정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얻고 조직에서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죠. 그리고 워킹 맘의 고충만큼이나 전업주부 역시 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전업주부는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지만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죠. 고충을 토로하려 들면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뭐가 힘드냐?”는 식의 비난에 직면하기도 하고요. 그러니 단순히 ‘전업주부가 더 편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섣불리 일을 그만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일을 하는 어머니로서 갖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Q 직업인으로서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전문가인데 왜 육아에서 자꾸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한테 미안하기도 하면서 자괴감도 들고 직장에서의 자신감까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오동훈 : 육아는 잘 모르는 분야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건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라 으레 잘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눈앞에 아이가 떡 하고 나타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니 시행착오를 겪는 건 당연한 일이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는 저 역시 직접 육아에 임하는 아버지로 돌아가면 원칙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감정적으로 변해 순간순간 화가 날 때도 있죠. 하지만 나도 사람이니까, 그런 과정이 힘들다고 주변에 솔직하게 말해요. 간혹 부모님들 중에, 집에 돌아가서는 상담 받은 내용대로 하지 못했다고 자책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 경험치를 쌓아가다 보면 열 번 중 한 번 성공하던 게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는 거죠. 중요한 건 잘되지 않아도 다시 한 번 해보려는 자세입니다. 육아는 연습이에요.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444237&memberNo=25516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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